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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진료

표준화된 의사소통, 진료실 신뢰의 언어 ②

김효진 컨설턴트

치과의사신문 + 덴탈위키 공동기획 「치과경영 A to Z」 ② 표준화된 의사소통, 진료실 신뢰의 언어 · 차팅의 언어는 조직문화의 시작이다

지난 연재에서는 보험청구가 ‘한 사람의 일이 아닌 팀 전체의 약속’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스템 관리의 관점으로 보험청구를 접근하면, 이는 곧 조직문화이자 팀워크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진료실에서는 이 팀워크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바로 ‘차팅의 언어’와 ‘의사소통의 표준화’를 통해 가능하다.

진료실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은 진료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조직 운영의 핵심이며, 조직 내 신뢰의 기초이다. 보험청구 표준화가 단순히 청구 버튼을 누르는 기술적 측면을 넘어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고 이해하는 공통의 언어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표준화’는 언어에서 완성된다.

표준화는 문서가 아닌 언어에서 완성된다. 프로세스가 매뉴얼로만 정리되는 것과 실무자들이 공감하는 언어로 실제 활용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많은 병원에서 보험청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시스템의 성과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사람’과 ‘언어’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중심은 ‘차팅의 언어 표준화’이다.

차팅은 단순한 진료 기록이 아니다. 진료실에서 사용되는 차팅의 언어, 피드백의 방식, 서로 간에 전달되는 진료 기록의 톤까지도 병원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담고 있다. 동일한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어떠한 언어로 기록하느냐에 따라 팀 구성원 간의 이해도 달라지고, 환자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의 명확성도 달라진다.

차팅은 곧 대화의 도구이자 업무 협업의 중심이다. 이를 통해 상담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진료실 내 신뢰는 바로 이러한 명확하고 일관된 기록에서 비롯된다.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친절하지만 전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차팅의 핵심이다. 이러한 표준화된 의사소통은 단순히 말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과정이다.

현실의 벽: “이걸 언제 다 하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걸 언제 다 하지?’라는 부담이 존재한다.

“기록도 바쁜데 말투까지 통일해야 하느냐?”라는 고민이 현장에서 흔히 제기된다. 그러나 표준화는 결코 개성을 억압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여 팀 전체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팀워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자의 습관이 아닌,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병원의 철학을 구현하고 소통의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말투를 통일한다는 것은 말의 결을 맞추는 것이며, 중요하게 전달해야 하는 핵심을 포함하여 본인의 말투로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똑같이 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말의 결과 분위기의 톤을 맞추어 나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팅 언어 표준화 3단계: 기록 → 공유 → 실행

차팅 언어 표준화를 위한 실천 방법은 다음과 같은 3단계로 이루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록’의 단계로 주요 진료 항목의 표현 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 ‘치석 제거 완료’라고 간단하게 기록했다면, ‘하악전치부 출혈 심함, H2O2 소독 시행, 시린 증상 가능성 및 블랙트라이앵글 설명 완료, 정기적인 잇몸 관리 필요’와 같이 구체적인 기록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공유’의 단계이다. 팀 전체가 이러한 차팅 언어를 일치시키기 위해 예시 차트나 공통의 언어 정리표를 활용하여 상호 이해를 높이고 명확한 소통 방식을 정착시켜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실행’의 단계로, 상담과 설명, 환자 응대 등 모든 의사소통 과정에서 일관된 언어를 유지해야 한다. 리콜 메시지나 환자 교육 자료 등의 커뮤니케이션 자료까지도 동일한 흐름과 톤을 유지하여 환자가 병원에 대해 체계적인 신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일관된 의사소통이 자리 잡으면 환자는 자연스럽게 병원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다. “설명을 잘하는 병원”, “친절한 병원”이라는 긍정적인 브랜드 자산은 결국 실적 이상의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진다.

차팅 언어는 신뢰의 시작이다

차팅의 언어와 환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모두 조직문화이자 병원의 신뢰를 구축하는 시작점이다. 기록은 증거이며, 언어는 신뢰이다. 차팅과 메시지는 병원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아 조직의 시스템을 견고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장님과 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표준화된 언어는 병원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적인 과제이다. 오늘부터 병원의 리콜 메시지 한 줄을 우리만의 언어로 다시 써보자. 그 한 줄이 환자에게는 ‘다정한 신뢰’가 될 것이다.

차팅 언어 표준화를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차팅 언어 표준화를 위한 실천 체크리스트

치과의사신문 '치과경영 A to Z'에 연재된 글입니다. 원문 보기

이 고민, 우리 병원 이야기인가요?

글에서 다룬 문제는 경영 컨설팅에서 병원에 맞게 함께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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