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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데스크

같은 환자인데 결과가 다른 이유

김미영 이사

치과의사신문 + 덴탈위키 공동기획 「선택받는 병원의 환자관리」 ⑥

두 명의 환자가 비슷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치료 결과도 나쁘지 않았고, 진료 과정에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병원 입장에서는 둘 다 ‘잘 마무리된 환자’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 환자는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았다. 정기검진 시기가 지나도 연락이 없었고, 추가 치료 상담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다. 조용히 관계가 끝났다.

반면 다른 환자는 정기검진을 스스로 예약하고, 추가 치료에 대해서도 먼저 문의했다. 어느 날 가족을 데리고 왔고, 또 어느 날은 지인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계속 관리해 주니까 너무 좋아요.”

“우리 가족도 여기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진료를 받았는데 왜 결과는 이렇게 달라졌을까?

많은 병원은 이 차이를 치료 결과에서 찾는다. 하지만 실제 환자 관리는 치료가 끝난 순간부터 결과가 판가름 나기 시작한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대부분의 병원은 환자가 치료를 끝내고 나가면 업무를 끝냈다고 생각한다. 차트는 닫히고, 수납이 끝나고, 환자는 귀가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하나의 진료가 마무리된 것이다.

하지만 환자 입장은 다르다. 환자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챙겨주는 병원을 계속 기억한다.

“치료 이후 괜찮은지 신경 써 주네?”

“내 상태를 계속 기억하고 있네?”

“다음 관리 시점도 챙겨주네?”

이 감정은 좋은 경험으로 남아 진료실 문밖에서도 이어진다. 즉, 환자 관리는 진료가 끝나면 끝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진료 이후부터 관계가 시작된다. 그런데 많은 병원이 이같은 연결을 놓치고 만다. 치료를 끝내고, 다음 관리 타이밍을 놓치며, 리콜 문자를 보내긴 하지만 환자는 그것을 단순 안내처럼 느낀다. 왜냐하면 리콜 문자는 관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발송’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병원은 다르다. 치료 이후 환자 상태가 궁금해 확인하고, 다음 관리 시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환자가 불편했던 부분을 기억한다.

“지난번에 진료받으실 때 시리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괜찮으세요?”

“다음 검진 때는 그 부분도 같이 봐 드릴게요.”

이런 말은 단순 응대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다르다.

“나를 기억하고 있구나.”

“치료만 한 게 아니라 계속 관리해 주는구나.”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관계 안에서 신뢰를 느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지속적 관심(Consistent Care)’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느끼는 대상에게 훨씬 강한 신뢰와 애착을 형성한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환자는 단순히 치료를 잘하는 병원보다 치료 이후에도 나를 계속 관리해 주는 병원에 더 오래 남는다.

어떤 병원은 환자 한 명이 치료 한 번으로 끝난다. 반대로 어떤 병원은 한 명의 환자가 정기검진으로 이어지고, 추가 치료로 이어지고, 가족과 소개 환자로 확장된다. 이 차이는 우연이 아니다. 환자 관리 방식의 차이다. 이 차이에는 병원에서 보이는 환자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담겨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이 어떤 관계를 지속할 때 ‘반복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익숙함과 반복된 긍정 경험은 신뢰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즉, 환자 관리는 한 번의 강한 인상보다 끊기지 않는 관리 흐름이 더 중요하다.

△ 정기검진 안내를 어떻게 하는지,

△ 치료 후 불편 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 환자의 작은 변화를 기억하고 있는지.

이런 작은 접점들이 반복되면서 관계 밀도가 달라진다. 그래서 어떤 병원은 환자에게 ‘치료받은 곳’ 정도로만 기억되지만 어떤 병원은 ‘계속 관리받는 곳’으로 떠오른다. 이 기억의 차이가 재내원을 만들고, 추가 치료를 만들고, 소개를 만든다.

많은 병원은 신규 환자 수에 집중한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은 새로운 환자를 계속 데려오는 힘보다 기존 환자가 관계 안에 오래 머물게 만드는 힘에 가깝다. 그래서 환자 관리가 강한 병원은 환자를 단순한 ‘오늘 진료 환자’로 보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관계로 본다. 오늘 치료한 환자가 6개월 뒤에도 다시 올지, 1년 뒤에도 병원을 신뢰할지, 가족과 지인에게 병원을 이야기할지를 함께 생각한다.

이 관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병원의 환자 관리 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 진료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같은 환자인데 결과가 다른 이유는 결국 병원이 ‘치료 이후의 관계까지 관리하고 있는가?’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환자 관리는 환자를 붙잡는 기술이 아니다. 환자가 병원 안에서 계속 연결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그 연결의 힘이 재내원을 만들고, 추가 치료를 만들며, 소개를 만든다.

다음 글에서는 왜 환자 관리가 단순한 응대 기술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되어야 하는 구조인지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잘되는 병원은 왜 작은 접점 하나까지 집요하게 관리하는지, 왜 환자 경험을 우연에 맡기지 않는지. 아마 다음 글에서는 병원의 성장이 결국 ‘설계된 환자 흐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더 선명하게 보게 될 것이다.

치과의사신문 '치과경영 A to Z'에 연재된 글입니다. 원문 보기

이 고민, 우리 병원 이야기인가요?

글에서 다룬 문제는 수익 리빌딩에서 병원에 맞게 함께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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