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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조직·인사

신바람 나는 조직 -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

김미영 이사

치과의사신문 + 덴탈위키 공동기획 2026 특별기획 「치과경영 A to Z」 동기부여 ②

아침 회의가 끝난 뒤, 한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실장님… 저는 여기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은 단순히 근속 기간을 묻는 말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이런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나는 이 조직에서 미래가 있을까?’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젠가는 나가야 할 자리일까?’

우리는 흔히 “요즘 직원들은 오래 안 다닌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이 조직은 나에게 ‘머무를 이유’를 주고 있는가?”

사람은 돈만으로 오래 머물지 않는다. 돈은 ‘출근’의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지속’의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

“저는 여기서 3년만 버티면 돼요.”

한 치과에서 들은 말이다. 그 스태프는 매우 성실했고, 업무도 능숙했다. 그러나 그의 눈빛에는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여기 경험 쌓아서 나중에 더 큰 치과로 가려고요.”

그는 이미 ‘떠날 날짜’를 마음속에 정해두고 있었다. 지금의 일은 그의 인생에서 ‘거쳐 가는 구간’이었다. 반면, 다른 치과에서 만난 스태프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여기서 팀장이 되는 게 목표예요. 환자 상담도 더 잘하고 싶고, 후배들도 키워보고 싶어요.”

둘 다 ‘치과 직원’이지만, 한 사람의 오늘은 ‘준비 기간’이고 다른 사람의 오늘은 ‘미래의 일부’였다.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조직이 그려준 시간의 길이였다.

조직이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은 스스로 떠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묻는다.

‘나는 여기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이 일은 나의 3년 뒤, 5년 뒤와 연결되어 있을까?’

‘아니면, 지금이 내 커리어의 ‘정체 구간’일까?’

조직이 이 질문에 답해주지 않으면, 사람은 스스로 답을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은 대개 이렇다.

“언젠가는 나가야지.”

“여기는 잠시 머무는 곳이야.”

“여기서 더 배울 게 없으면 그만두자.”

그 순간부터 직원의 시간은 ‘축적’이 아니라 ‘소모’가 된다. 하루하루는 경험이 아니라 이직을 위한 ‘대기 시간’이 된다.

신바람 나는 조직은 ‘시간의 지도’를 그려준다

신바람 나는 조직은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1년이 지나면, 당신은 이것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년이 되면, 당신은 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5년이 되면, 우리는 당신을 이런 리더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이 말은 약속이 아니라 방향이다. 사람은 완벽한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을 원한다.

한 치과에서는 신입 스태프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첫 6개월은 ‘기본기 완성기’입니다. 1년이 되면, 환자 상담의 70%를 혼자 맡게 될 거예요. 그리고 3년 후에는 새로 들어오는 후배의 멘토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스태프는 출근할 때마다 ‘오늘의 나’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함께 데리고 온다. 그에게 하루의 반복은 지루함이 아니라 축적이 된다.

“나는 여기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조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사람을 잃는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작은 변화

거창한 인사제도가 없어도 괜찮다. 다만, 시간에 대한 대화는 시작해야 한다.

  1. 월 1회,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1년 뒤의 당신에게 어떤 힘이 될까요?”

  1. 신입 직원에게 ‘기간’을 말해주자.

“지금은 배우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당신은 이런 역할을 하게 됩니다.”

  1. 실장 회의에서 한 줄을 추가하자.

‘우리 팀원 각각의 다음 성장 단계는 무엇인가?’

  1. 퇴사 면담이 아니라, 재직 중 면담을 만들자.

“당신은 이 병원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이 질문은 사람을 붙잡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는 질문이다. 사람은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인생의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 8시간, 인생의 가장 좋은 시간대를 이 조직에 맡기고 있다. 그 시간에 대해 조직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그 시간을 ‘임시 거처’로 인식한다. 그러나 조직이 말해줄 때, 그 시간은 ‘여정’이 된다.

“당신의 이 시간은 당신의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오늘의 반복 속에서도 내일을 본다.

신바람 나는 조직은 사람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일할 것인가?”가 아니라, “당신의 인생에서, 이 시간이 어떤 의미가 되길 원하는가?”

그 질문이 존재하는 조직에서 사람은 오래 머문다. 그리고 오래 머문 사람은 결국 조직을 성장시킨다.

신바람은 그렇게 시간 위에서 만들어진다.

치과의사신문 '치과경영 A to Z'에 연재된 글입니다. 원문 보기

이 고민, 우리 병원 이야기인가요?

글에서 다룬 문제는 팀핏에서 병원에 맞게 함께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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