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아리랑 「덴탈MBA」 선택받는 병원의 환자관리 ①
환자가 많다. 예약표도 꽉 차 있다. 직원들도 계속 바쁘게 움직인다.
대기실은 늘 사람으로 채워져 있고, 진료실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이 정도면 성장해야 하는데, 병원은 그대로다. 매출은 어느 시점에서 멈춘 듯 움직이지 않고, 상담 결과는 일정하지 않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거의 이어지지 않는다. 환자는 불만 없이 수납을 마치고, “괜찮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다음이 없다. 우리 병원에 다시 오지 않는다. 소개도 이어지지 않는다. 문제가 없는데 결과도 없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이유는 ‘구조’에 있다.
대부분의 병원은 이쯤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조금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상담하면 결과가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행동한다.
CS 교육을 받고, 상담 스크립트를 만들고, CRM 시스템도 도입한다.
여기까지는 틀린 방법이 아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변화는 생긴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결과도 다시 제자리다. 여기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보고 있는 문제가 맞는가?”다.
환자는 치료를 받으러 온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가 병원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 환자는 계속 비교하고, 판단하고, 결정을 미룬다.
즉, 환자의 핵심 행동은 치료가 아니라 결정이다. 이 관점이 빠지는 순간 모든 전략이 어긋난다. 대부분의 상담은 정보 전달 중심으로 구성된다. 충분히 설명하려고 하고, 빠짐없이 안내하려고 하고, 혹시라도 몰라서 선택을 못 할까 봐 더 많은 정보를 준다.
그런데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결정은 쉬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미뤄진다. 설명을 잘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예를 들어보자. 환자가 크라운 상담을 받는다. 우리는 재료, 비용, 장단점까지 충분히 설명했다. 논리적으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상태다. 그런데 환자는 말한다. “생각해 보고 올게요.” 이 상황을 대부분은 이렇게 해석한다.
설명이 부족했나? 가격이 부담되나?
그래서 설명을 더 한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환자가 실제로 움직이는 기준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다음 글에서는 상담실에 앉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는 환자의 결정 과정을 살펴보려 한다.
덴탈아리랑 '덴탈MBA'에 연재된 글입니다.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