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아리랑 「덴탈MBA」 협업관리 ②
덴탈위키컴퍼니, 별가람소아치과부원장*
많은 병원이 협업 문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있다.
“우리 병원은 소통이 부족해요.”
하지만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진짜 문제는 말을 안 해서가 아니다. 같은 정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 환자가 예약 변경을 요청했다. 담당 직원은 분명히 데스크에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후 근무자가 출근하면서 정보는 누락되고, 결국 환자는 “분명히 말씀드렸는데요?”라고 말한다. 직원들은 서로 다른 기억을 이야기하고, 환자는 병원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 ‘구두 전달’ 중심의 조직에서 반복된다.
말은 빠르다. 하지만 쉽게 사라진다. 사람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고,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같은 이야기도 누군가는 중요하게 기억하고, 누군가는 흘려듣는다. 결국 협업이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는 순간 조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협업의 핵심은 소통보다 공유다.
공유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기준과 같은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약 변경, 컴플레인, 특이사항, 장비 문제 같은 내용을 구두로 끝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보자. 그 순간 협업은 사람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많은 병원이 공유 시스템을 거창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문화다. 전자차트 메모, 카카오톡 공지방, 구글 시트, 노션 체크리스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핵심은 누구든 같은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협업이 잘 되는 조직은 직원들이 서로 계속 설명하지 않는다. 이미 공유된 내용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불필요한 오해와 감정소모가 줄어든다.
리더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서로 잘 도와가며 일하세요”라고 말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누가, 언제, 무엇을 공유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5분 스탠딩 미팅만 해도 조직은 달라질 수 있다. 각자 하루의 중요 일정 한 가지씩만 공유해도 흐름이 연결된다. “오후에 임플란트 상담 있습니다.” “오늘 재고 정리 예정입니다.” 이런 짧은 공유가 하루의 협업 수준을 바꾼다.
공유 문화가 자리 잡으면 직원들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된다. 데스크는 진료실의 상황을 이해하고, 진료실은 상담 흐름을 고려하게 된다. 그 순간 조직은 각자의 업무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협업은 말을 많이 하는 조직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같은 정보를 보는 조직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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